러시아와 관련된 오래된 농담 중에 '택시기사도 시(詩) 몇 편을 외우고 읇는 나라'라는 것이있다. 다소 불편해 보이는 이 말은 택시기사를 폄하하려는 의도라기 보다는 러시아인과 문학의 밀접성을 설명하는 표현이라고 이해하면 맞겠다. 다만 이 표현을 만든이와 공감하는 이들의 의식세계에 택시기사와 시(詩) 라는 것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공감되어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고 본다.
 
각설하고, 정말로 이 세쳇말처럼 러시아는 '택시기사도 시를 읇는 나라'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의 맞다'라는 것이다. '거의'라는 부사를 붙인것은 100%라고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지만 개인적으로 여지껏 보고 듣고 만나본 택시기사들 대부분은 문학에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문학을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간에 공통된 것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전 러시아인에 통용되는 말이다. 러시아인들은 자신만이 좋아하는 작가가 있고 시 몇 편 정도는 자의든 타의든 간에 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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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문학적 소양이 대물림되는 문화 

이러한 러시아인들의 문학과의 밀접성은 초.중.고교와 같은 학교 교육도 크게 한 몫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러시아인들 가정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러시아 가정에서 문학과 예술에 대해 평소 보여주는 부모들의 행동들이 그대로 자식세대들에게 답습되는 것이다. 자식세대는 부모세대의 평소 습성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간에 배우게 마련이다. 물론 2000년대 들어서 이러한 문학에 대한 부모세대의 관심이 이전 세대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문학과 예술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열정은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러시아 가정 문화의 근간을 파헤치자면 러시아어 자체가 문학에 가장 적합한 언어라는 것에 도달하게 된다. 이는 러시아어를 번역한 수많은 책들이 전세계에 퍼져 있지만 러시아어 원본으로 된 책의 감동과 뉘앙스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증명한다.

러시아 가정에서의 영육아 교육은 만 1세가 되는 때부터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정규교육에 편입되는 만 6~7세 이전까지 이루어진다. 여기서 간단히 러시아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하자면, 러시아 아동들은 6∼7세에 정규교육기관에 취학하여 의무교육기간이 끝나는 8학년(초급학교 4년과 중학교 4년)까지는 동일한 교육을 받는다. 9학년부터는 일차적인 진로선택을 하는데, 일반 고등학교과정(2년 과정)을 계속하거나, 일반 학과 외 특정 분야의 기술교육을 병행하는 기술학교(테흐니쿰, 3~4년 과정)로 진학한다. 대체로 테흐니쿰 졸업은 일반 고등학교 졸업에 비해 선호된다. 그 밖에 재능이 우수한 학생이나  심신, 신체장애자를 위한 특수학교와 군사학교가 있다. 재능이 우수한 학생을 교육하는 일종의 영재학교는 들어가기도 어렵고 졸업하기도 어렵지만 상급학교 진학률이 높기에 선호된다.

갖 돌이 지나자마자 시작되는 문학교육

다시 본 이야기도 돌아와서, 러시아에서 만 1세가 되면 제일 처럼 아이에게 들이미는 것은 뽀로로가 귀엽게 뒤뚱거리고 토마스 기차가 열심히 달리는 영상이 아닌 시집이다. 러시아인들이 최초로 문학을 접하게 되는 시기가 바로 갖 돌지난 시기인 것이다. 이 시기에 접하게 되는 영육아용 시집은 다양한 러시아 의성어로 구성된 10줄 안팎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러시아 대형서점에 가면 '엄마와 함께 읽는 시(Стихи Читаем с мамой)'라는 코너가 별도로 있을 정도이다. 러시아의 부모들은 이러한 영아용 시집을 틈날때마다 아이들에게 읽어준다. 러시아 부모들이 시를 읽어주는 이유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시는 특정 사물이나 개인이 느낀 감동 및 생각을 운율을 지닌 간결한 언어로 나타낸 문학 형태이다. 더불어 리듬이 있고 자음과 모음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언어의 조화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문학을 반복적으로 듣고 자람으로써 러시아 아이들은 자국어의 내용이 아닌 리듬감과 두뇌개발을 하게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러시아 부모들은 이렇듯 시집을 아이에게 읽어주는 이유를 명확히 알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유와는 상관없이 자신들의 부모세대에게 배운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문화 자체가 아이들에게 문학에 대한 기초를 쌓게 만드는 효과를 준다.

이러한 시를 통한 반복적인 육아교육은 전 러시아에서 보편적으로 퍼져있기에 6세 미만의 미취학 아동들은 6줄 안쪽의 시 몇 편은 습관적으로 외우고 있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 더군다나 딱히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과 교감을 위해 이러한 시 읽어주는 시간을 부모에게 요구하곤한다. 물론 어느정도 세상이치에 눈을 뜨면 고리타분한 시를 외우기 보다는 카운터스트라이크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의 게임에 더 관심을 보이지만 부모들의 조기 반복교육은 무시할 수 없는 힘이다.  

엄마는 러시아인들의 첫번째 문학선생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대체적으로 영육아를 대상으로한 가정교육의 주체는 엄마들이다. 여성은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특히나 러시아 엄마들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성(?) 엄마들이다. 혹독한 기후환경에서 태어난 억센 아이들을 대상으로 뭔가를 가르치고 바르게 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게 마련이다. 러시아 엄마들은 잔소리가 먹히지 않으면 사랑의 매를 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러시아인들은 엄마에 대한 두려움과 사랑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아무리 세상 막나가는듯해보이는 악동들도 자신의 엄마만큼은 두려워하는 성향이 있다. 대체적으로 러시아 엄마들은 6세 이전에 아이들과 관련된 모든 전권을 가지고 있어 교육 뿐만 아니라 훈육등을 담당한다. 이러한 러시아 엄마들의 오지랖은 자식 외에도 해당되며 나이가 들면 더욱 범위가 넓어진다. 러시아 할머니들의 타인에 대한 옳고그름의 잔소리는 꽤 유명하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에서 유명한 작가일까?

러시아 문학과 관련되어 한 가지 상식적인 차원의 이야기를 연결해보자.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가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물론 위대한 문학가들이고 창작가들이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이들은 유명한 문학가들 중에 한 명이긴 하지만 위대한 작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러시아에서 '국민작가'의 칭송을 받는 이는 뿌쉬낀(푸쉬킨)이 거의 유일하다. 서두에 말했듯이 시쳇말로 택시기사들도 외우고 있는 시 몇 편 중에 한 편은 뿌쉬낀의 시라고 보면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가 지역구라면 뿌쉬낀은 전국구라고 보면 얼추 비슷하겠다.

러시아에서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 등이 크게 대접받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러시아인들은 이들의 작품을 가르켜 재미도 없고 위트도 없으며 문학적인 기교도 없다고 설명한다. 러시아인들에게 톨스토이의 동화가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이 읽혀졌다고 설명하면 러시아인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한결같다. '러시아 작가가 한국에 널리알려진 것은 반가운 소식이긴하지만 도데체 그 재미없는 작품을 왜 아이들에게 읽히는 거죠?'. 간단히 정리하자. 러시아 문학은 어렵다는 속설이 있다. 틀린말은 아니다. 왜냐하면 어렵고 재미없는 작품들이 국내에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유머와 재기가 넘치는 러시아 문학작품이 많이 소개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몇 마디 언급해 봤다.

시적 리듬감이 러시아 아동의 언어능력을 키운다.

글을 읽고 말을 제법하는 나이가 되면 러시아 동화들은 제법 어려워진다. 러시아어 전공자로써 러시아 아동들이 읽는다는 동화책을 처음 읽은 소감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뉴스 사설보다 더 어렵다'라는 기억이다. 단어가 어렵다거나 내용을 이해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동화책에 나오는 러시아어의 시적 뉘앙스를 이해하기 난해했다는 것이다. 이는 나 역시 일반적인 러시아어에 대한 지식은 있으나 러시아어 특유의 운율과 자음과 모음의 조화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부족했기에 기인한 현상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어린이 동화책은 그림이 많고 단순한 텍스트로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러시아(유럽도 마찬가지라고 보지만)의 동화책은 (외국인)어른이 보기에는 꽤나 텍스트가 많고 알쏭달쏭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알고보면 운율이 있고 리듬감이 있다. 이러한 문학적인 훈련을 발판으로 러시아 어린이들은 말을 배우고 자국어에 대한 이해능력을 키운다. 택시기사 뿐만아니라 국민 누구나가 시를 몇 편식 외우고 있는 발판은 여기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러시아 거리를 걷다보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젊은 임산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것을 보고 러시아인들이 2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단편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틀린말은 아니겠다. 다만 위에 설명했듯이 러시아인들은 언어능력과 관련된 육아교육과 관련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문화를 보유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와 반대로 우리는 아이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부모들이 쌍심지를 돋우고 관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 교육에 있어서는 가정이나 국가나 다소 소홀한 부분이 존재한다. 취약부분은 개선해야되고 장점은 더욱 보강해야되지 않겠는가? 양국의 장점이 합쳐진 자식에 대한 배려야말로 다음세대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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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터앤미디어의 생각

    tattermedia's me2DAY 2010/06/24 18:46

    <러시아는 택시기사도 시(詩) 몇 편을 외우고 읊는 나라?> 러시아와 관련된 오래된 농담 중에 '택시기사도 시(詩) 몇 편을 외우고 읊는 나라'라는 것이있다. 이 말은 택시기사를 폄하하려는 의도라기보다 러시아인과 문학의 밀접성을 설명하는 표현이라고 이해하면 맞겠다.

  1. Favicon of http://naya7931.tistory.com BlogIcon 버드나무
    2010/01/02 15:59

    글 잘 읽었습니다. 농담으로 하는 말인줄 알았는데, 정말 저런 환경에서 자란다면, 시 외우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네요.

  2. Favicon of http://plucky.tistory.com BlogIcon plucky
    2010/01/03 15:29

    잘 읽고 갑니다..
    진정한 교육에 대한 무언가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글이네요..

    • Favicon of http://russiainfo.co.kr BlogIcon 끄루또이'
      2010/01/03 22:09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글을 쓰면서 개인적으로는 당장 우리집 아이에게는 어떻게 교육을 하고있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됬습니다 ^^;;;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frankie88 BlogIcon 프랭키
    2010/01/03 22:47

    안녕하세요. 자주 들러 글을 애독하고 있지만, 처음 댓글로 인사드려요.
    푸시킨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애정을 이야기하시니..
    저도 15년전 러시아를 여행할 때,
    큰도시나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도 푸시킨을 사랑한다던
    러시아 사람들을 만났던 기억이 나서요.
    아,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됐습니다.
    여행자로서 막연하게 러시아의 가장 큰 힘이 일반 국민들의 문화적 소양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잘못된 느낌은 아니었구나.. 싶어지네요.

    • Favicon of http://russiainfo.co.kr BlogIcon 끄루또이'
      2010/01/04 00:17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안녕하세요 프랭키님. 저도 에피소드를 하나 이야기 하자면...언젠가 버스를 타고 가는데 앞자리에 할머니 한 분과 할아버지 한 분이 논쟁중이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이분들의 논재 주제는 뿌쉬낀에 관련된 것이었는데요. 버스에서 대문호에 대해 논쟁과 토론을 벌이는 풍경. 참 낮설면서도 신기한 풍경으로 남습니다. ^__^

  4. Favicon of http://giznote.tistory.com BlogIcon 사라뽀
    2010/06/25 03:52

    러시아. 멋진 나라네요... 러시아 문학이 아름다운 이유가 있는 듯해요...
    (근데, 원래 자국에서 인기 있는 작가와 타국에서 인기 있는 작가는 약간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작가도 외국에 진출해 있지만,, 소~올찍히 아주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수출된 건 아니고.. 누군가가 생각하는 작품성 위주이니... 흐흐)
    암튼.. 잘 읽고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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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민들에게있어 전 국토가 들썩이게 요란한 명절은 아무래도 새해(노브이 고드)와 여성의 날(보시모버 마르따)이다. 특히 새해의 러시아의 분위기는 축제 그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이는 도시뿐만 아니라 시골 구석구석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난무하며 사람들 손에는 가족에게 줄 선물이 들려져 있는것을 흔히 보게 된다. 더군다나 길게는 10일 이상의 황금연휴이기에 러시아인들은 마음놓고 신년을 즐긴다.

신년기간 러시아의 비즈니스 업무는 거의 올스톱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때는 병원 응급실을 제외한 모든 서비스업들 역시 일을 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대도시에 한정되긴 하지만 다양한 놀거리와 먹거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더군다나 연중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소비가 일어나는 시즌이기에 선물과 관련된 서비스업들은 다양한 상품들을 내놓기에 바쁜 때이다. 참고로 러시아 언론사들의 추산으로 새해 전후로 풀리는 금액은 매년 15억 ~ 20억달러라고 한다.

러시아인들은 선물 주고 받는 것을 좋아한다. 남의집에 갈때 빈손으로 가는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더군다나 러시아인들의 민족의 명절인 새해시즌에 선물이 오고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전통이자 관례로 생각된다. 극단적으로 말해 새해에 선물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가족이 없거나 이웃이 없는 사람이라고 봐도 크게 이상할 것이 없다. 이는 극빈자이거나 재벌이거나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다만 우리가 설날에 선물세트로 대표되는 상징적인 선물을 주로 주고 받는다면 러시아에서는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에 맞게 선물을 주고 받는다. 어찌보면 구성원에 맞게 선물을 고르는 귀찮은 과정이 수반되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신의 성향을 감안해 주는 선물이니 더욱 뜻깊을 수 있는 그네들만의 습성이다. 선물을 살 수 있을만한 경제력이 전혀없는 경우에는 정성을 선물한다. 어린아이들이 이런경우에 속하는데 아이들은 의례적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학교에서 배운 종이트리 장식을 어른들에게 선물한다.

신년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에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선물가게도 아니요 공연장도 아니다. 바로 식료품점이다. 현재 모스크바 등의 대도시에는 대형 마트들이 그런곳이겠다. 무슨 뜬금없이 식료품점이냐 하겠지만 러시아인들의 오래된 습성중에 하나가 신년 연휴에 가족들이 먹을 음식과 음료를 미리 사놓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관습은 새해 연휴기간에 문을 여는 가게들이 별로 없었던 시절에 파생된 것이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관습은 유효하다. 특히 새해를 맞이하기 1시간 전후로 한상 가득 채워진 음식 앞에 가족들이 모여 새해를 맞이하는 러시아인들의 전통상 식료품을 미리 사다놓는 것은 새해를 맞이하는데 있어 중요한 일정인 셈이다.

새해가 시작되기 전 5분 안팎의 대통령의 신년 인사가 TV전파를 통해 전국에 울려퍼지고 신년사가 끝나자마자 울려퍼지는 장엄한 러시아 국가와 불꽃놀이가 시작되면 거리의 시민들과 각 가정의 일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샴페인을 터트리고 덕담과 함께 선물을 주고 받는다. 동시에 러시아 전역에서 일가친척과 지인들끼리 주고받는 전화 통화량이 한꺼번에 급증한다. 평소에 잘 터지던 휴대폰이 새해 전후로 1시간 가량 불통이 되는 현상도 이때 발생한다. 다만 영토가 넓은 러시아의 특성상 녹화방송으로 지역 시간에 맞게 방송된다. 참고로 러시아 영토에서 가장 먼저 방송을 보게되는 곳은 이르쿠츠크 지역이다.


메드베제프 러시아 대통령의 2010년 새해 신년사

대충 의례적인 행사가 끝이나면 모여있는 가족들과 지인들은 음주가무를 시작한다. 이는 거리나 집이나 마찬가지이다. 자정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어린 아이들에게는 들어가 잘것을 권유하긴하지만 평소처럼 엄격하게 대하지는 않는다. 아이들도 새해를 즐겨야하며 이렇듯 행복한 풍경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모인 식탁에는 3~4 종류의 알콜음료가 비치된다. 게중에 반드시 준비해야 되는 것은 역시나 보트카이다. 맥주에 밀려 국민음료라는 말이 무색해지긴 했지만 러시아의 전통 명절에 보드카는 빠질 수 없는 주류이다. 사람들은 보드카 몇 잔(러시아 스타일로 따지자면 한번에 3잔)을 마시고 슬슬 취기가 오르면서 평소에 갈고 닦은(?) 장기자랑 시간이 시작된다. 춤을 잘 추는 이는 춤을 춰서 분위기를 돋우고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노래를 부른다. 자신이 아는 노래라면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불러도 무방하다. 러시아인들에게 있어 다른 사람이 노래를 부를때 따라부르는 것은 흉이 아니다.

시끄러운 새해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러시아인들은 조용히 TV를 지켜본다. 러시아 방송들 역시 평소보다 3시간 가량 더 방송시간을 연장하며 특별방송을 내보낸다. 러시아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공영방송인 '에르.떼.에르' 나 최대 민영방송인 '엔.떼.베' 혹은 '오.에르.떼'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이들 3사에 러시아 최고의 스타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새해시즌 축하쇼에 빠지니 않는 국민가수 알라 뿌가쵸바 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 내놓라 하는 모든 스타들이 출연해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며 국민들을 흥겹게 한다.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풍경은 러시아의 스타 코미디언들이 출연해 우스게소리 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처럼 집단 MC들이 나와 농담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1인 혹은 2인이 출연해 정치풍자나 성대모사들을 통해 러시아 국민들의 배꼽을 쥐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에도 새해에는 다양한 최신 영화들이 방영되곤 한다. 하지만 여기서 러시아적인 특징을 하나 찾자면 러시아의 새해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매년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이로니야 수지브이(운명의 아이러니)'라는 제목의 영화이다. 새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새해나 설날, 추석 연휴에 성룡이 출연하는 영화 중 한편이 방영, 혹은 상영되는 것과 같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방영된다고 생각하는 영화이다. 대체적으로 에르.떼.에르에서 방영되는것이 정석이지만 다른 방송사에서도 방영을 하곤한다.

운명의 아이러니는 1975년에 발표된 작품으로써 배경은 당시 소비에트 공화국 시절의 러시아다. 영화는 당시 빠른 경제 성장과 함께 러시아 도처에 건설된 개성없이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들로 인한 한 청년의 실수와 이를 계기로 전개되는 유쾌한 사랑찾기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34년전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소련) 시절 제작된 이 영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로맨틱 코메디와 비슷한 형식으로 전개되며, 헐리우드의 그것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탄탄한 구성을 보여준다. 특히 극중 여주인공인 '나댜'가 영화에서 립싱크로 부른 노래는 러시아의 국민가수, 알라 뿌가쵸바의 목소리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의 OST는 지금도 러시아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자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러시아인들의 밝고 활기찬 새해 풍경이라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다소 우발적으로 나타는 새해 풍경을 몇 가지 이야기 해보자. 이 우발적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음주와 연관이 있다.

술이라는 것은 평소에는 다양한 사유들로 인해 자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일테면 다음날 일터로 출근도 해야하고 학업도 이어가야 하며 자신의 건강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새해 연휴에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러시아인들 중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새해 연휴를 어떻해서든지 흥겹게 보내야 하기에 주량이 많고 적고를 떠나 과음을 하게 마련이다. 러시아 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나타나는 새해벽두에 벌어지는 사건사고가 여기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얌전한 술버릇이 취하면 자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겨울철 러시아에서 술취한채 잠든다는 것은 그리 큰 미덕은 아니다. 아니 피해야할 습관 중에 하나이다. 왜냐하면 집이 아닌 외부에서 술에 취한채 거리에서 잠이들게 된다면 십중팔구는 생명이 위태롭게 되기 때문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얼어죽는다는 말이다. 러시아 통계를 보면 겨울철 동사자의 상당수가 새해에 발생한다. 술에취하고 분위기에 취해 가장 행복해야 하는 날에 변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어느정도 취기가 있고 사람들이 상당수 몰려있게 되면 크고작은 시비가 벌어지곤 한다. 더불어 폭죽놀이 등이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되는 새벽시간이기에 도심에 화제나 주먹다짐 등의 드잡이가 빈번하게 벌어지곤한다. 러시아 정부는 새해맞이 시간에는 평소보다 3배에 가까운 경찰 병력을 투입해 이러한 사태들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노력한다. 한때는 술취한 취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주는 '산타경찰' 제도를 마련하기도 했을 정도이다. 가족을 가정에 안전하게 돌려보내주자는 취지였다.

몇 가지 러시아 새해 풍경을 나열해봤다. 우리가 보기에 좋고 나쁘고 이상하고를 떠나 러시아인들은 지금 연중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앞서말했듯이 새해만큼 러시아라는 나라가 이만큼 들떠있는 시즌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러시아인들의 이러한 성향은 우리나라의 문화와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평소에는 표정없이 쌀쌀맞아 보이지만 친해지고 나면 서로에 대한 존경과 배려가 넘쳐난다는 것도 일견 비슷해보이고, 어른 특히 여성을 존중하고, 사람을 좋아하며 술을 좋아하고 노래와 춤을 즐긴다. 더불어 서구의 그것에 비해 보다 우리와 근접한 가족문화도 존재한다. 양국민이 상대방의 문화에 대해 조금만 배경지식이 있다면 가장 친교를 이루기에 수월하다는 소견이다.

러시아에서 새해만 되면 방영하는 영화 '이로니야 수비브이(운명의 아이러니)' 전편을 1부와 2부로 나뉘어 올려본다. 참고로 한글자막은 없으니 러시아어를 모르시는 분은 플레이버튼을 누르실때 참고해 주시라.

러시아 영화 운명의 아이러니(1975) - part1

러시아 영화 운명의 아이러니(1975) -par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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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ihwa.tistory.com BlogIcon 怡和
    2010/01/02 01:19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에도 좋은일이 가득하시길.

    러시아의 새해 인사는 무엇인가요?

1. 정치인과 졸부들은 부정한 방법(거짓말, 사기 혹은 도둑질)으로 그자리에까지 올랐다고 믿을것이다. 하지만 그들에 대해서 약간의 질투심과 자신에게 그런 기회가 없었다는것이 안타까울 것이다.

2. 다음에 열거하는 것들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  

체브라쉬까(러시아 유명 에니메이션 캐릴터)와 블라지미르 레닌, 이오시프 스딸린, 바바야가(동화속 마귀할멈), 이반 그로즈느이(이반 4세, 이반뇌제), 제드 마로스(러시아의 산타할아버지), 스네그로치까(눈아가씨-제드 마로스와 같이 다니는 인물), 이반 두락(바보 이반),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영화), 운명의 아이러니(영화), 이반 수사닌, 산타 바바라(외국 드라마), 누 빠가지(에니메이션), 터미네이터 그리고 MTV.

3. (특히 남자라면) 축구와 하키를 좋아하며, 직접 해본적이 있을것이다. 그리고 피겨스케이팅 또한 좋아할 것이다. 이 세 종목의 스포츠는 세계에서 러시아가 최고라고 생각할 것이다. 야구라는 스포츠에 대해서는 이해를 못할뿐더러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하는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더불어 야구를 '랍타'라고 부를 것이다.

4. 1년에 24일 이상의 휴가를 즐길것이다. 더불어 많은 공휴일이 있는 것을 알고있을 것이다. 거기에 차마시는 시간과 담배 피우는 시간이 하루 24시간 중에서 상당부분 차지할 것이다.

5. 신을 믿고 있을 것이다(특히 심각한 일이 생겼을때 더더군다나). 그리고 정교 십자가를 목에 걸어 봤을 것이다. 하지만 교회에 자주 가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에 당신이 여성이라면 교회에 갈때 스카프를 머리에 써야한다는 것을 알고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와 부활절과 같은 종교적인 휴일을 서로서로 축하하고 기념할 것이다. 또한 종교적이지 않은 기념일이나 전통적인 기념일도 즐길것이다. 러시아 정교에서는 이런 휴일에 대해 반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6. 곤충과 개, 고양이, 원숭이등이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나무에서 자라나는 몇몇 의심스러운 버섯을 채취해 먹어봤을 것이다. 때때로 독이 든 버섯을 먹어 고생을 했을지라도, 다음에도 버섯을 채취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것이다.

7. 만약에 대도시(모스크바, 뻬쩨르부르그)에 살고 있다면 지하철이나 버스, 마르쉬루뜨까(승합택시, 미니버스)를 이용해 목적지로 갈것이다. 이들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위조 패스카드를 거리에서 파는 사람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택시를 이용할때 자발적인 택시기사들과 흥정을 통해 목적지로 갈것이다.

8. 당신은 빨래는 당연히 세탁기를 이용해 하고 있으며,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는 일이 익숙할 것이다. 구겨진 옷을 입고 다니면 지저분하다는 소리를 듣기에 다림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것이다.

9. 바닥에 앉는 것을 불편해 하며, 바닥에 음식을 깔고 식사를 해본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항상 식사는 의자에 앉아서 테이블에 올려놓고 먹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집에 들어갈때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신을 것이다. 그리고 곧장 손을 씻을 것이다. 도시는 지저분하기 때문이다.

10. 만약에 당신이 시골이 아닌 도시지역에 살고 있다면 여름철 한 달 동안 따뜻한 물이 안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11. 18살이 되면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는게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적당한 뇌물을 담당관이나 결찰에게 상납하면 운전면허증을 살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운전면허증을 취득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여성은 대부분 운전을 안할 것이다. 더군다나 여성이 운전면허를 취득하려한다면 풀 피지컬 테스트와 부인병 관련 시험을 봐야한다.

12. 18세가 되면 흡연과 음주를 거리낌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훨씬 어린나이에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러시아에서 실내에서 비흡연자를 앞에두고 흡연을 하는 것은 그리 지탄 받을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있을 것이다. 어느장소에서나 흡연은 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무더운 여름날 당신은 거리를 걷거나 지하철, 버스등에서 맥주를 먹어본적이 있을것이다. 당신은 이른 아침부터 맥주를 마시면서 자신의 일터로 가는 사람을 자주 봤을것이다.

13. 당신은 러시아의 법정 시스템만큼 끔찍한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마치 미국의 그것처럼.

14. 아마도 당신은 러시아어외에 다른 나라의 언어를 모를것이다. 해외에서 러시아로 오기도 힘들뿐더러 해외에서 당신을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도 생각 안할것이다. 만약에 당신이 소비에트 시절을 겪어본 나이든 사람이라면 외국인이 러시아에 방문할때 당연히 러시아어를 할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만약에 당신이 러시아 외 지역 터키, 이집트로 간다고 해도 걱정을 안할것이다. 호텔 테스크에는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있기때문이다. 외국인, 특히 영국인이 러시아어를 할때 당신은 상당히 놀랄것이다. 그들의 발음때문이다. 여행가이드 책에 나와있는 영어식 발음기호대로 발음하면 대부분의 러시아인은 못알아듣는다.

15. 당신은 러시아의 세금이 터무니없이 높다고 생각할것이다. 그리고 세금을 피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을 것이다.

16. 당신은 교육은 기본적으로 무료라고 생각할 것이다. 더불어 좋은 대학에 가기위해 노력했을것이다. 보다나은 직장을 잡기에도 편리하지만 좋은대학일수록 등록금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당신이 대학교(종합 대학교)을 졸업했다면 5년동안 다녔을 것이다. 전문대학을 나녔을 경우 2년동안 공부했을 것이다.

17. 아마 당신이 사업을 하고 있다면 혹은 국가를 상대로 거래를 하고 있다면 뇌물을 주고 받는 것은 비즈니스의 한부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18. 만약에 정치인이 자신의 와이프를 속였다면 그것에 대해서 당신은 놀라지 않을 것이다.

19. 당신은 베이컨이 퍼석퍼석해지거나 많이 탄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20. 만약에 당신이 남성이라면 2년간 군복무를 해야한다. 하지만 대학교에 진학해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진학하면 면제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21. 거리를 다니면서 경찰들이 기관총과 같은 총기류로 무장하고 있는 것을 자주볼것이다. 하지만 마피아들은 무장하고 다니지 않는다고 들었을 것이다. 가장 무장을 잘하고 다니는 사람은 치친야(체첸)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할 것이다. 

22. 만약에 당신이 모스크바 외 지역에서 살고 있다면 모스크바 내부에서 살고 싶을 것이다. 마스크비치(모스크바 시민)가 진정한 러시아인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라도 말이다.

23. 당신은 발레와 오페라가 고급 여가활동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24. 당신은 1년중 가장 큰 연휴이자 기념일은 1월 1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더불어 지난해 신정 연휴는 10일이나 지속됬다는 것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25. 만약에 당신이 약속장소에 5분정도 늦게 간다면 그건 용납이 되지만 15분이상 넘어가면 기다린 사람에게 사과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한시간 이상 늦는다면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26. 대체적으로 화장실과 욕실이 같이 있는 것보다는 따로따로 분리되어 있는 형태의 집에서 살고 있을것이다. 그리고 그런 형태의 집에 익숙할 것이다.

27. 가족이나 당신 소유의 다챠(별장)을 가지고 있을것이다. 휴가때나 주말에 그곳에서 직접키운 작물을 수확하거나 야생 버섯과 야생딸기등을 채집해 가족과 함께 먹는 것이 진정한 러시아인의 전통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28. 가게에서 빵을 구입할때 자르지 않은 상태로 살것이다.

29. 당신은 20살 즈음에 결혼을 했거나 할 계획일 것이다. 더불어 이혼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잘 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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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만약 당신이 러시아 인이라면

    너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머물고 싶다 2006/12/24 20:48

    <DIV class=post-body>1</DIV> <DIV class=post-body>정치인과 졸부들은 부정한 방법(거짓말, 사기 혹은 도둑질)으로 그자리에까지 올랐다고 믿을것이다. 하지만 그들에 대해서 약간의 질투심과 자신에게 ..

  1. Lipetsk
    2008/07/04 12:43

    당신은 3월8일에 주변의 모든 여성들에게 꽃을 선물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strike1945 BlogIcon 덕후괴물
    2008/08/15 14:00

    그리고 그 경찰들은 여러가지의 타이거[미국 배트남때의 그것과 좀 비슷하죠...] 패턴과 이상한 갈색 점박이만 있는 단색 복장을 자주 보겠지요...요즘 시위 진압하는 애들보면 그냥 일반 검은색타입으로 입고오는거 같은데 잘 안봐서 모르겠군요....

  3. Favicon of http://www.dal.kr BlogIcon 김중태
    2008/08/24 11:27

    다른 것은 이해되는데 여름 한 달 동안 더운물이 안 나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군요. ^^; 특정 지역도 아니고 모든 도시마다 그런다는 것은 조금 이상. 그럼 모스크바 호텔도 여름에는 더운물이 안 나오나요?

    • Favicon of http://russiainfo.co.kr BlogIcon 끄루또이 kurutoi
      2008/08/24 12:21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모스크바에 있는 호텔의 경우 최근에 지어진 호텔의 경우는 대부분 온수가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안나오는 호텔도 상당수 있습니다. 단 온수가 안나오는 대신 객실료가 다소 할인 됩니다. ^^

금발머리 여성은 다소 머리가 나쁘다는 편견이 세계 각국에 존재하는것 같다. 이와 관련된 농담이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가. 게다가 이러한 편견을 영화 모티브로까지 사용하고 있는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어디서 나와 이렇듯 일반화가 됬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상하는건 어렵지 않겠다. 마를린 먼로와 같은 금발에다가 백치미를 앞세우던 연예인을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대중에게 잘못 전달된 것이라는게 개인적인 소견이다. 매스 미디어가 이러한 편견을 널리 퍼지게 하는데 대단한 공헌을 했겠지. 도데체 머리색깔이랑 지능이랑 무슨 상관이겠는가.

하지만 매스 미디어의 반복교육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얼마전 깨달았다. 어느날 쌍뜨 뻬쩨르부르그(상트 페테르부르그) 길거리를 지나다가 목격한 광경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위의 광경이 문제의 장면이다. 어느 금발 여성이 자동차 기름을 넣으려 하고있다. 주유소에 기름통을 가져가 소량의 휘발유를 구입해 저런식으로 주유하는 것은 러시아에서는 그리 희한한 광경은 아니다. 대부분 운전자들(특히 구형차량 운전자들)은 트렁크에 저러한 기름통 하나쯤은 넣고 다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의 왼손에 들린것 '특정 물체' 때문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녀의 왼손에 있는 특정물체의 정체를 파악했는가? 바로 피우고 있던 담배다. 이 여성은 그녀의 왼손에 들고있는 담배와 기름통에 담긴 휘발유의 상관 관계를 잊은것일까? 이때 문뜩 떠오른 상념이 '금발 여성은...'으로 시작하는 오래된 편견이었다. 그녀의 부주의함을 탓하기 전에 어린시절 매스 미디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살았던 삶에 회의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 여성은 휘발유가 웬간해서는 담뱃불 정도로는 발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한 총명한 사람이었던지, 아니면 자신의 왼손에 든것이 무엇이었는지 잊었던듯 하다. 아무래도 후자쪽으로 마음이 간다. 이것도 편견이려나? 개인적으로는 죽었다 깨도 흉내를 못낼듯.

다소 식겁한 순간이었다.  


PS.
이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태그를 입력할때, 아래 빨간색으로 표시된 추천 단어가 떠서 놀랐다. 무더운 여름날 깜짝깜짝 놀라면 시원하기는 한데... 이 '저렴한 태그'는 어디다 이야기해야 개선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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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n1986.tistory.com BlogIcon 여름날
    2008/07/23 14:40

    담배를 들고 주유를 하다니 ;ㅁ;
    무섭네요;

  2. Favicon of http://banlek.com/photojournalist BlogIcon 단군
    2008/07/23 17:55

    ㅋㅋㅋ...저건 일도 아니삼...님, 제가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직딩일때는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한번은 경비행기를 세내서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시내를 촬영할 일이 있었거든요 그때 한 유명 비행 학교에서 경비행기를 세내기로 하고 그 곳에서 준비를 하던중 한 여성 개인 조종사가 자신의 훈련용 비행기(세스나152) 날개내에 들어있는 항공용 기름이 얼마나 되나 하고 보기위해서 손전등이 아닌 "지포 라이터"를 들이대고 속을 보는걸 주변 사람들이 황급히 저지하는걸 목격한 경험이 있었지요...그 때 이 여자의 머리 색깔이 역시 "금발"이었드랬지요...희한한건요, 금발의 여자분들은 하나같이 매력적 이라는거지요...그리고 또 거기에 반해서 머리의 회전 속도는 반비례하고...안습이라는 말입니다...외국에서 금발에 대한 속설은 널리 인지되고 있는 상황이지요...근데 사진속의 저 여자는 혹시 그 "광우병"으로 인한 "뇌송송 구멍 탁", 바로 그 심드롬 아닐까 하는데요...

    • Favicon of http://russiainfo.co.kr BlogIcon 끄루또이 kurutoi
      2008/07/23 18:11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비행기 말씀을 하셔서 기억 나는건데...저도 러시아에서 일때문에 다른도시로 가려고 32인승 비행기를 이용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아무생각없이 비행기 꼬리쪽 2미터 전방에서 담배 피다가 공항경찰한테 무지 혼난 기억이 납니다...ㅋ

    • ..
      2008/07/24 17:53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근데 비행기 연료는 그냥 일반 휘발유와 달라서 불을 가까이해도 영화에서처럼 폭발하거나 하진 않아요. 근데 왜 조종사가 칵핏에서 연료량을 보지 않고 그런짓을 했을까. 좀 이상한 조종사인듯.ㅋ

  3. Goosle
    2008/07/24 17:03

    오~ 사진만 봐도 식겁입니다요.

    저 분 차가 혹시.. 쥐글리(?) 인가요?
    작년, 얼떨결에 뻬쩨르에 갔었는데 그 때 가이드 분이 러시아 차량은 대체로 쥐글리로 대표되는 러시아제 차와 '비싸고 좋은' 외제차로 양극화 되어 있다고 설명하셨던 기억이 언뜻 납니다.
    이상, 4박 5일 뻬쩨르의 추억이 밀려오는 관광객의 논점과 상관 없는 댓글이었습니다.

    • Favicon of http://russiainfo.co.kr BlogIcon 끄루또이 kurutoi
      2008/07/25 11:11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쥐글리 맞는것 같습니다. 뭐 이젠 러시아에서도 고급차보기 쉬워졌죠. 아직까지는 쥐글리로 대표되는 러시아 차량이 더 많긴 하지만요 ^^

  4. Favicon of http://storystroy.tistory.com BlogIcon login
    2008/07/24 17:45

    저렴한 태그 잠시 웃다 갑니당.ㅋ

  5. 지나가다..
    2008/10/27 22:24

    불이 기름에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연료탱크에는 유증기라는것이 잔득 차있기 마련이고.. 이것에는 불이 아주 잘붙죠. 제트유로 쓰이는 등유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절대 화기 자체를 엄금하는 것이죠.

    디젤유로 쓰이는 경유나 중유의 경우 담배불을 던질경우 불 자체가 꺼져버릴 정도로 불이 잘 안붙지만 마찬가지 이유로 위험합니다.

  6. 다들 ㅋㅋㅋㅋ
    2009/01/08 16:20

    다들 뭘 모르시나본데요... 휘발유에 불을 직접가하지 않고 담배불이 떨어졌을경우에는 불이 안붙어요ㅋㅋ 영화를 너무 많이보셧네 ㅋ 토마토효과의 일종이군요

  7. ㅇㅇㅇ
    2009/05/30 10:01

    군대 생활이 생각나네요...
    야간 사격하고 돌아오는 병사들에게 야식준비하려고, 식당병이 남은 기름 확인하려고 라이터로 기름통 확인하다가 응급차에 실려갔던...
    대대 식당이었고, 기름통이 조그만한 유조차만 했는데...
    아침에 가서 보니 기름통이 찌그러져 있더군요. 여름 저녁이었는데, 무더운 여름 낮 동안 유증기가 가득 차 있었던 듯...

    • Favicon of http://russiainfo.co.kr BlogIcon 끄루또이'
      2009/06/01 11:21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다소 뜨거운 군생활의 추억이시군요. ^^;; 전 개인적으로 군생활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기억이 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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